동국대학교 장학센터

만해축전

 
2021만해축전 ㆍ 제25회 만해대상 수상자
 
 
  • 제25회 만해대상 수상자

  • 2021 만해평화대상 수상소감 다니엘 바렌보임(지휘자, 피아니스트)



    • 넬슨 만델라와 달라이 라마처럼 훌륭한 분들이 과거에 받았던 만해대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에 무척 감사드립니다. 만해대상을 통해서 그동안 제가 해왔던 일이 평가 받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저는 1999년부터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이 일에 많은 열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과 세계 다른 지역에서 긴장이 높아지는 지금, 대화와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서동시집이 주는 메시지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 방한했을 때 북한에서 가까운 임진각에서 평화 콘서트를 열었던 것이 기억 납니다. 중동에서 대화 부재가 어떤 실익도 주지 못하는 것처럼, 남북의 대화 부재 역시 결국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아랍의 젊은 음악가들이 모여서 오케스트라를 만든다는 것은 에드워드 사이드와 저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중동의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연주자들이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대화를 위한 발판을 제공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20년 간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는 전 세계에서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연주해왔습니다. 과거와 같은 전쟁은 없다고 해도 여전히 사람들은 일상에서 폭력과 갈등, 공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부재가 곧바로 진정한 평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만해대상 수상을 통해서 음악과 예술 분야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드립니다.
  • 2021 만해실천대상 수상소감 보각 스님(자제공덕회 이사장)



    • 만해실천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두 분이 먼저 생각났습니다. 평생을 행동하고 실천하는 수행자로 살았던 만해 스님과 설악산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전체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 주셨던 설악무산 스님입니다. 두 어른은 오늘날까지 한국불교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알려주신 조사(祖師)이자 선지식(善知識)이십니다.

      두 어른스님들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생각하면 저에게는 너무 과분하고 또 수상자체가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동안 뿌려온 불교사회복지의 씨앗이 이제 열매를 맺고 숲을 이루기 시작한 것에 대한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저에게는 두 가지 좌우명이 있습니다. 먼저 『증일아함경』에 있는 ‘보살은 중생이 없으면 부처를 이루지 못 한다’는 말씀입니다. 제가 40년 넘게 불교사회복지에 진력해 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중생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는 유마 거사의 말씀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기에 제가 있습니다. 그분들이 아프면 저도 아팠고 그분들이 웃으면 저도 따라서 웃었습니다. 중앙승가대학교에서 1980년대 중반부터 36년간 제자들을 길러내고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항상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담아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습니다. 불교와 사회복지가 만나는 지점이 바로 보살행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는 제가 가진 복(福)이 하나 있다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것은 바로 불교사회복지시설 중 잘 안되고 어려운 곳만 맡는 재주라고 합니다. 솔직히 시설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부처님께서 시키신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더니 좋은 결과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현재 맡고 있는 자제공덕회가 그렇고 승가원이 그랬습니다. 강진 백련사 주지를 맡고 나서는 강진에 살고 있는 어르신 2000명을 돌보는 일도 맡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모두 부처님과 사부대중께서 보살펴 주신 덕분입니다.

      두 번째 좌우명은 『아함경』의 ‘육신은 음식을 먹고 살고 마음은 기도를 먹고 산다’입니다. 저는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수행자입니다. 어려운 시설을 맡았을 때마다 수행과 기도를 하면서 위기를 극복해왔습니다. 지금도 매일 『법화경』 사경을 하며 수행을 하고 기도를 합니다. 수행과 기도의 힘이 없었다면 저는 아마 다른 일을 찾았을지 모릅니다.

      세월이 다 돼 학교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후학들을 길러내는 일은 멈추었지만 현장에서의 실천은 계속할 것입니다. 2500여명의 제자들이 좀 더 많은 현장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의지처가 되도록 살피겠습니다. 제자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습니다. 그것만이 저를 수행자로 살게 해주신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고, 유학자였음에도 출가를 허락하신 부친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고, 출가할 때 손수 가사와 장삼을 마련해 주신 모친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 2021 만해실천대상 수상소감 김하종 신부(안나의 집 대표)



    • 인도에 간디가 있다면 한국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님이 계십니다. 선생님은 죽는 날까지 항일운동을 하셨고 훌륭한 저술 불교대전 및 ‘님의침묵’은 그 시대뿐이 아니라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애송하는 훌륭한 문예활동가이시기도 한 그분의 정신이 깃든 ‘만해실천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만해실천선양회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 상을 받기까지는 코로나 펜데믹 중에도 안나의 집이 아무런 사고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며 운영 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시는 봉사자, 후원자와 직원 등 현장에 있는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 소방관, 경찰관 분들의 노고와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30년 전 한국 공항에 첫발을 내 딛던 순간부터“이 땅은 내가 살아갈 땅 이다. 이 민족이 내 민족이다”라고 제 자신과 약속하였으며 하느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시어 부르시는 순간까지 이 나라에 살기로 다짐하였습니다.

      그동안 거리의 친구들과 만나는 생활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서로를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배려한다면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적극적이고 창조적 행동으로 노력하게 되었으며, 우리 친구들이 사랑과 평화를 느낄 수 있도록 열정을 갖고 실천하였기에 의미있고 재미있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생활을 하면서도 무한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랑의 나눔”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삶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만해대상 실천상을 받게 되니 앞으로는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아가야 될 것인가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도 생깁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문예의 아름다움은 정신적 평화와 안식을 줍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주며 생명의 존중과 평화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만해대상의 문예, 평화, 실천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기초인 것입니다. 그 기초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하며 만해 선생님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흐트러짐 없이 주어진 일을 해 나가며 저의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1년 만해문예대상 수상소감 오정희(작가, 소설가)



    • 불가에서는 공양 때마다 자신을 향해 과연 이 음식을 받을만한 덕행이 있는가를 묻는다고 합니다. 뜻밖의 수상소식을 듣는 제 마음이 꼭 그렇습니다. 자성의 마음으로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제가 피력해왔던, 어둡고 혼탁한 세상의 안테나가 되겠노라는 젊은 날의 기염에서부터 자탄과 부끄러움, 문학을 향한 순정한 사랑의 고백도 떠올려보았습니다. 상을 받는다는 일에는 이처럼 초발심의 시간과 자리를 돌아보라는 안팎의 요구도 따르는가 봅니다. 평생을 문학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 애달픈 짝사랑을 품었으나 정작 시작도 못한 느낌. 그 중심부에 깊이 진입하지 못하고 언저리에서만 서성거렸다는 자탄과 회한이 깊지만 그래도 문학의 자장 밖으로 멀리 나가지 않고 그 힘으로 살아온 세월에 감사합니다. 희망과 욕망과 고통과 슬픔에 연대하는 문학과 문학하는 사람들의 도도한 흐름에 한 작은 존재로 함께 했다는 것이 새삼 기쁘고 벅찬 자부심을 주기도 합니다.

      높이 우러러 존경하는 만해대선사의 기림인 이 상의 의미는 제게 각별합니다. 깃광목처럼 튼튼한 문학으로, 튼튼한 사람으로 쓰고, 살고자 했으나 때때로 마음이 고단하고 힘들 때 금강경의 첫 귀절, 즉 ‘부처님께서 진지드실 때가 되자 가사와 발우를 갖추시고 사위성에 들어가 탁발을 하시고 돌아와 공양을 마치신 뒤 발을 씻으신 다음에야 자리를 펴고 앉아 비로소 대중을 향해 설법을 시작하셨다’는 말씀은 죽비가 되어 저를 내리치곤 했습니다. 그 말씀을 저는 삶의 고단함과 고달픔을 받아들이며 그것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게 일상성을 끌어안음으로써 세상 속에서 세상을 뛰어넘으며 가없는 무애(無碍)에 이르는 길의 제시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만해선사께서 그러하셨듯이 준엄한 기상과 도저한 자존과 지극한 유정함으로 자유와 평화와 생명을 지향해가는 것, 그렇게 우리의 생을 높이 들어올리는 것, 그것이 문학의 중요한 소임임을 다시금 생각하며 감사하고 숙연한 마음으로 이 상을 받습니다.
  • 2021년 만해문예대상 수상소감 강수진(국립발레단 단장)



    •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 이런 의미 있는 상을 수상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생 사랑했고 함께했던 발레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아 마지막 은퇴하는 순간까지 행복한 발레리나로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한 삶입니다.

      현재는 국립발레단의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아름다운 발레 예술을 관객들에게 알리고 대한민국의 발레를 꽃피울 수 있는 자리에 있을 수 있어 영광입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무용수들은 한국을 빛내고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자랑스럽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용수들에게 미약하나마 발판이 될 수 있었다면 그 또한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은 사람들을 평화롭게 하고 사람들에게 쉼을 주어 다시 태어난다는 느낌을 줍니다. 활력소가 되며 삶에 숨 쉴 수 있는 평화와 여유를 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문화예술은 사람들 자신에게도 그리고 사람들 간에도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며, 만해 한용운 선생이 바랐던 평화를 문화예술을 통해 더욱 꽃피울 수 있도록 저에게 이 상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몸과 마음, 정신에 평화를 주어 행복을 느끼게 하기 위하여 문화예술인으로서 변함없이 꾸준하게 노력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또 하나 한용운 선생이 항상 생각했던 한민족, 한 핏줄, 겨레의 정신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은 현재 발레, K-POP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인만의 빛을 발하고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속 한국의 문화예술을 알린 첫걸음을 디뎠던 많은 분들과 함께 이런 세계 속의 한국 문화예술이 더욱 발전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과 같이 그리고 이번 만해대상 수상을 계기로 어느 한 순간도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모습으로 평화의 정신을 문화예술로 실천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예술인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4606 강원도 인제군 북면 만해로91 동국대학교 만해마을 전화 : 033-462-2303 팩스 : 033-462-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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