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장학센터

만해 한용운

 
만해의 삶과 사상
 
 
 
 
 
  • 문학인 만해

      눈속에 핀 매화·근대시의 개척자

    • 독자여, 나는 시인으로 여러분의 앞에 보이는 것을 부끄러 합니다.
      여러분이 나의 시를 읽을 때에 나를 슬퍼하고 스스로 슬퍼할 줄을 압니다.
      나는 나의 시를 독자의 자손에게까지 읽히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때에는 나의 시를 읽는 것이 늦은 봄의 꽃수풀에 앉아서 마른 국화를 비벼서 코에 대이는 것과 같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밤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설악산의 무거운 그림자는 엷어갑니다.
      새벽종을 기다리면서 붓을 던집니다.

      [님의 침묵] 서시, [독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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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인지사풍의 소설가

    • 나는 소설을 쓸 소질이 있는 사람도 아니요, 또 나는 소설가가 되려고 애쓰는 사람도 아니올시다.
      왜 그러면 소설을 쓰느냐 반박하실지도 모르나 지금 이 자리에서 그 동기까지 설명하려고는 않습니다.
      하여튼 나의 이 소설에는 문장이 유창한 것도 아니요, 묘사가 훌륭한 것도 아니요, 또는 그 이외라도 다른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나로서 평소부터 여러분께 대하여 한번 알리었으면 하던 그것을 알리게 된 데 지나지 않습니다.
      (중략)
      많은 결점과 단처를 모두 다 눌러보시고 글 속에 숨은 나의 마음까지를 읽어주신다면 그 이상의 다행이 없겠습니다.

      조선일보에 장편소설 [흑풍]을 연재하면서 (19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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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렴한 지조의 인간

    • "이놈아 말 들어라.
      사람이 세상에 났으면 사람 노릇해야 한다.
      사람의 도는 정의와 양심이다. 정의를 생명보다 중하게 여기는 법이다. 너희같은 놈들은 신상위험은 고사하고 조금만 이(利)하면 양심에 부끄럼도 모르고 짐승의 짓도 하지마는 나는 정의가 생명이라 위험을 겁내지 않고 못할 짓은 죽어도 못한다.
      너도 조선 놈으로 한껏 양심은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 말고 네 아비 총독 놈에게 너를 욕했다가 죽이자고 하여라"

      김관호의 [심우장 견문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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