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SITEMAP   동국대학교  


DB_navi24
메인
home > 만해축전 > 전국고교생백일장  
 
[2016 만해축전 전국 고교생 백일장] “뛰어난 상상력·구성력 돋보여”
심사평 - 오정희 심사위원장

오정희 심사위원장
△산문 부문=올해는 특히 재미있고 좋은 글이 많아서 심사위원들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문장 표현과 구성력 등 기타 기본 소재를 다루는 능력이 향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분량이 짧아 쓰다 말은 것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런 작품들은 조금만 더 다듬으면 훌륭한 걸작으로 탄생될 것이라 생각된다.

또 우리사회를 반영하듯이 가정안에서의 폭력, 내 안에서의 폭력, 사회에 만연해 있는 폭력과 존재로서의 불안감들이 다채롭게 글로 표현된 것 같다. 조금 더 문학적인 상상력을 키워주길 바라며, 구성 솜씨들은 탁월하고 점점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니 세밀한 묘사와 분량을 늘려가는 연습을 하면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로 뻗어가는 큰 문인들로 자라나길 바란다.

△시 부문=당나라의 저명한 시인 백거이는 시는 `정서'를 뿌리로 하고 `언어'를 줄기로 하고 `운율'을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한다고 역설한다. 시를 쓸 때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런 요소를 바탕으로 시를 쓰게 된다. 특히 `모든 예술은 `정서'에서 출발한다'라는 명제를 전제로 할 때, 그 짧은 시간에 학생들이 저마다 글제에 맞는 정서를 모티브로 찾아낸 점은 놀랍다. 그 정서에 따라 주제를 설정하고 구성해 낸 솜씨 또한 격찬할 만하다. 뛰어난 상상력과 묘사로 시의 특성인 상징성을 잘 살려낸 점도 대단하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하여 무엇보다도 중요한 학생다운 진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우선순위에 두고 심사에 임했다. 문학계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더 높고 멀리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라고 당부하고 싶다.

△시조 부문=시조 부문 최우수작은 김상훈의 `길'이다. 시조의 정형률을 잘 지키는 가운데, 사랑과 지혜로 고단한 삶을 헤쳐 나가는 아버지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돌보는 “엄마”에게 위로의 말 대신 등을 토닥이며 “저 바다는 참 속도 넓어야”라며 “고개 숙인 아버지”의 마음까지 들여다보는 화자의 철든 내면도 보였다. 시조는 노벨문학상을 꿈꾸는 한국의 정형시다. 시조 특유의 단아한 미학을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이 종장 형식을 지키지 못해 탈락한 경우가 많았다. 종장 첫마디는 반드시 3글자, 둘째 마디는 5~8글자로 쓰고 셋째·넷째 마디는 초장·중장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듯 쓰면 된다. 인터넷 `유심시조아카데미' 카페에서 시조를 혼자 공부하거나 질문할 수 있다.

■심사위원

◇심사위원장=오정희 소설가

◇본심=오세영 시인, 이영춘 시인, 장영우 평론가, 홍성란 시조시인

◇예심=이홍섭, 김도연, 박재연, 한승태, 양연주, 장시우, 김영삼, 고찬규, 박제영, 한영숙, 이서화, 장석남, 신효순.
만해축전 전국고교생백일장’ 박수현(안양예고3) 국무총리상 영예

[2016 만해축전 전국 고교생 백일장] 한용운의 맑은 정신 이어받은 한국 문학의 미래들

길·그림자 주제 글솜씨 겨뤄
안양예고 3학년 박수현 학생
최고상인 `국무총리상' 수상


만해축전추진위원회와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6 만해축전 제18회 전국고교생백일장'에서 시 부문에 참가한 박수현(안양예고 3)학생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12일 인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900여명의 문학인재가 글제 `길'과 `그림자'를 주제로 평소 갈고닦은 글솜씨를 겨뤘다.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박양은 `바람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쓴 시를 제출해 30여명으로 구성된 예·본심 심사위원회(위원장:오정희)로부터 문장 구성력이 우수하고 표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 점수를 받았다.

박양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만해백일장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기쁘다”며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더욱 글쓰기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백일장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교생 백일장답게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부모, 친구와 동반한 참가자들과 버스를 타고 대회장을 찾은 단체참가자 등으로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제시한 글제를 놓고 심사숙고하며 자신의 언어로 작품을 풀어내는 창작에 열중했고 심사위원들은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을 본선에서 엄정한 기준으로 재심사를 하는 등 우수 작품 선정에 혼신을 쏟았다.

오정희(소설가) 백일장 심사위원장은 “길과 그림자 두 가지 시제로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와 심사하는 동안 즐거웠고 좋은 어휘들을 사용한 우수한 작품이 특히 많았다”고 했다.

이인영 강원일보 전무이사는 시상식에서 “18년째 개최하고 있는 만해축전 전국고교생백일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권위 있는 대회로 발전하고 있다”며 “내설악의 맑고 깨끗한 자연과 위대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을 담아 참가자 모두 한국 문학을 발전시키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순선 인제군수, 김학철 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오세현 인제교육지원청 교육장, 엄윤순 인제군의회 부의장, 오정희 소설가, 이영춘 시인 등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다.

최영재·이하늘기자

"그거 아나요?" 의사가 다정히 첨언했다
"달은 보름일 때 가장 용감해져요
자신을 숨기고 있던 어둠을 다 걷어내니까요
거짓말에 자신을 좀먹히지 않고서"


여자는 벽면에 큼지막히 걸려 있는 달을 응시했다. 달의 주기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달 모양의 스탠드는, 자신과 세상의 시간을 엮어주는 탯줄 같은 것이었다. 빛 한 조각 들지 않는 밤에 달은 외로운 등대처럼 빛을 뿜었다.

“오늘은 보름인가 보구나.” 어느 때보다 밝은 빛을 흩뿌리는 스탠드를 보며 여자가 짐작했다. 그녀는 성수에 손을 담그듯 조심스레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까만 벽은 빛이 들어도 그림자가 지지 않을 만큼 어두웠지만, 여자는 보이지 않는 자신의 그림자를 짐작할 수 있었다. 손가락이 퉁퉁한 소시지 같겠지. 그것을 으깨어 위생장갑 가득히 욱여넣고, 마디마디를 묶으면 제 손과 꼭 닮아 있을 게다. 여자는 찬란히 빛을 내뿜는 스탠드를 쏘아보았다. 둥그런 보름달처럼 부풀어 있는 자신의 배가 원망스러웠다.

토해내고 싶어! 여자가 다급히 입을 벌렸다. 내 지방을, 혈관을, 내 존재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작살처럼, 여자의 손가락이 목구멍을 가차 없이 내리찍었다. 혼곤한 여자의 양안은 어둠으로 점철된 방 어딘가를 자꾸만 부유하고 있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꾸역꾸역 기어 나오는 독한 기억처럼, 여자의 방에서 악취가 스물거렸다.

지우고 싶은 기억들은 어둠 속에서 더욱 또렷해졌다. 사람들은 뚱뚱한 그녀를 기피했다. 부모조차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세상에서, 외모지상주의라는 거짓말 틈에 끼인 그녀는 더욱 몸을 불려갔다.

세상이란 벌레에 여자가 굴복하는 동안, 그녀가 비대해지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차츰 사라져갔다. 여자는 언젠가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이제는 자신이 어디쯤 도달한 것인지도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몸은 좀 어떤가요?”

다정한 의사의 물음에 여자의 고개가 아래로 처박혔다. 한 달에 한 번, 그녀는 병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두터운 파카와 선글라스는 달팽이의 껍질처럼 그녀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매복하듯 고개를 파묻은 여자에게, 의사는 유한 미소를 머금고 재차 질문했다.

“약은 잘 복용하고 있나요?”

삼키는 척하다 이내 뱉어버렸다는 사실을, 여자는 함구하기로 결심했다. 의사의 모든 말은 그녀의 고막에 도달하지 못한 채 흩어져버린다는 것도, 그 음성들은 공중에서 희석된다는 것 역시.

“저번에 샀다는 달 스탠드는 어때요? 그것만 말해주고 가서 얼마나 궁금했다구요.”

침묵을 고수하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랑곳없이 눈을 접어 웃는다. 붙임성이 좋은 남자였다. 여자는 느리게 입을 틔었다. “그건 제 방에 걸려있어요.” 여자의 언어는 막 발아하는 새싹이 닮아있었다. 말을 고르는 것은 언제나 힘겨웠다. 여자의 손가락은 목구멍을 헤집어 음식물을 토해내는 대신, 그녀의 언어를 성대 깊숙이 파묻어버린 모양이었다.

“전 그 스탠드가 싫어요.”

여자의 말에 의사가 의아하다는 듯 질문했다. “그럼 왜 걸어둔 거죠?”

“부러워서요.” 여자가 고요히 중얼였다. “그믐달을 본 적 있으세요? 달의 허리는 매끄럽고 날씬해요. 파인 공간을 보면 속이 허해지죠. 그럼 나는 또 손가락의 저주에 시달리게 돼요. 보름이 와 한껏 배가 불러도, 시간이 흐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씬해지는 그들이 부럽거든요.”

그녀의 음성은 물기에 흠뻑 젖은 듯 축축한 느낌이었다. 여자는 두 손 가득 얼굴을 파묻었다. 흐느끼는 그녀에게 의사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달은 날씬해지는 게 아니에요. 단지 어둠에 자신을 숨길 뿐이죠.”

따뜻이 일렁이는 촛불 같은 음성에 그녀가 느릿히 고개를 들었다.

“사람들은 개미의 허리를 동경해요. 하지만 실제 개미는 머리, 가슴, 배, 그리고 다리로 이루어져 있죠. 허리는 없어요. 결국 많은 이들이 갈구하는 그것이 모두 허상이란 소리죠.”

“그거 아나요?” 의사가 다정히 첨언했다. “달은 보름일 때 가장 용감해져요. 자신을 숨기고 있던 어둠을 다 걷어내니까요. 거짓말에 자신을 좀먹히지 않고서.”

여자는 천천히 의사의 눈에 비친 자신을 마주보았다. 파인 곳 없이 만월 같은 홍채가 그녀를 향해 반짝이고 있었다.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1879~1944)선생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고 있는 만해축전추진위원회와 창간 7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가 ‘제17회 만해축전 전국고교생백일장’ 을 개최합니다.
한국문단의 21세기를 새롭게 열어 나갈 참신한 문학 청소년을 발굴·육성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만해축전 전국고교생백일장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백일장 중 국내 최고의 고교생 문학축제입니다.
청정 내설악 기슭,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2015 만해축전' 의 주요행사로 마련되는 이번 백일장에 문학의 큰 뜻을 품은 전국 고교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가를 바랍니다.
※입상자 특전 : 전국 각 대학 입시전형 기준에 따라
관련 학과의 특기자로 특례입학 및 가산점 혜택 부여
일시 2015년 8월 12일 오전 9시 30분
▶ 오전 9시 20분까지 입실
장소 인제 실내체육관
참가대상
전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또는 동등 자격 소지자
참가방법 인터넷 신청 (※ 수험표 출력 후 행사 당일 반드시 지참)
접수마감
2015년 8월 11일 오후6시 (당일 접수는 받지 않습니다)
참가신청 강원일보 홈페이지 접속 후 바로 신청
강원일보사 홈페이지 접속 http://www.kwnews.co.kr/manhae
입상자 특전
입상자는 전국 각 대학 입시전형 기준에 따라 관련 학과의 특기자로 특례입학 및 가산점 혜택 부여.
참가부문 백일장 부문 : 시, 시조, 산문 (3개 부문)
* 본인 확인 가능한 신분증(학생증, 주민등록증) 지참
문의 강원일보사 전화 : 033-258-1350~2 팩스 : 033-252-5884
이메일 : manhae@kwnews.co.kr
■ 주 최 : 강원일보사, 만해축전추진위원회
■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인협회, 강원도, 강원도교육청
 






DB_banner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