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장학센터

만해 한용운

 
만해와 백담사
 
 
    • 백담사(百潭寺)의 기원은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647)에 자장율사가 설악산 한계리에 아미타 삼존불을 조성 봉안하고 창건한 한계사(寒溪寺)이다. 그 뒤 1752년(영조 51)까지 수차례에 걸쳐 큰 화재를 입어 자리를 옮겨 다시 짓기를 반복하면서 운흥사, 심원사, 선구사, 영취사로 불리다가 세조 2년(1457)에 백담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전설에 따르면 본래 낭천(지금의 화천)에 있던 비금사(比禁寺)였는데, 절 근처에서 사냥꾼들이 자주와 사냥을 하여 불도에 어긋난 짓을 하므로, 이곳 한계리에 옮겨 지었다 한다. 그러나 옮기 때 춘천 근처에서 절구를 떨어뜨려서 그곳을 절구골이라 하며 또 한계리 근처에서 청동화로를 떨어뜨려 그곳을 청동벼래라 한다고 전해오며, 옮긴 후에 9차례의 화재를 보아 이곳 저곳에 옮겨 새로 지었으며 지금의 자리에 새 절을 짓고 이름을 붙이려 하는데, 주지의 꿈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서 청봉에서 이곳까지 못을 세어보라. 선몽하여 그 말대로 못을 헤아리니 백 개가 되어서 백담사(百潭寺)라 했다고 한다.

      특히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 선사가 수도하면서 <조선불교유신론>을 쓰고 <님의 침묵>을 탈고한 곳이다.
    • 님의 침묵

      만해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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